보통 과거에 만들어진 호러 영화의 경우, 시간이 흐르면서 퇴색된 특수 효과 때문에 그 당시에 봤다면 놀랐을 테지만 현대에 와서 보면 무섭기는 커녕 헛웃음이 나오는 상황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 영화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인간과 인간의 불신이 주제이기 때문에 20년 이상 지난 지금봐도 개봉 당시와 거의 다름없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당시 최고 수준의 특수 효과로도 부족하지 않다. 물론 현재의 눈높이에서 보면 2% 부실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 부족한 부분은 주인공들의 적인 '생물체'의 기묘하다 못해 소름이 끼치는 디자인으로 충분히 채워진다. 머리에 달린 거미 다리라던가, 몸에서 튀어나온 장기에 달린 얼굴이라던가. 보고 있으면 눈을 돌리고 싶어질 정도다.


다소 뜬금없게 느껴지는 초반부와는 다르게 극이 진행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후반부의 암울함은 영화를 완벽에 가깝게 한다. 호러 장르에서 거대한 만족을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