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밝혀두자면 전 웹툰 단행본을 잘 구입하지 않습니다. 모 유명 웹툰의 단행본을 서점에서 봤다가 한 페이지 최대 2,3 컷만 들어간 어이없을 정도의 종이 낭비에 기가 막혔던 것이 가장 큰 이유네요. 아즈망가가 한 페이지에 한 에피소드만 있었어도 이보다 더 꽉 찬 느낌이었을 겁니다. 게다가 가격도 만원이 넘어가는데 참... 그 가격이면 제가 좋아하는 배트맨이나 스파이더맨 책을 사는 게 훨씬 나으니까요.


'인터뷰'의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정가 13000원입니다. 신간이니 만큼 각종 할인 혜택을 이용한다 해도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게 있지요. 이건 정말로 하나 사 놓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한다는 저주에 걸리는 작품 말입니다. 결국 전 주문하고 말았습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이 작품의 작가는




이런 사람입니다. 뭔가 좀 불안하지만 넘어갑시다. (...) 하지만 '인터뷰'는 아래에 보시는 것처럼 훌륭합니다.


프리랜서 기자가 늙은 작가를 찾아와 인터뷰를 한다.



'헐, 이제는 외국 작가를 데려와서 하드 보일드를 그리네?'


'인터뷰'를 처음 봤을 때가 들었던 생각입니다. 그래서 작가가 국내산 이란 걸 알았을 때는 꽤 충격을 받았습니다.

진중한 그림체와 절제된 색과 연출, 이야기 내내 깔려있는 잿빛 분위기. 젠장할 이거 제가 너무 좋아하는 그런 분류의 작품이었습니다.


얼핏 옴니버스처럼 보이지만 각 에피소드가 하나의 큰 줄기를 이루는 스토리도 훌륭합니다. 


그런고로, 책을 샀군요. 큰일이 생기지만 않으면 이 책은 제 책장에 계속 꽂혀있을 겁니다.


PS. 인터뷰는 다음 웹툰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링크






RetroG.net 의 페이비안님께서 번역을 하신 페르시아의 왕자: 개발일지를 구입했습니다. 

생각해보니 E북 구입은 이게 처음입니다. 헤헤('ㅅ')


ibooks로 정식 구입 전에 샘플을 볼 수 있는데 샘플이 106페이지여서(기본 설정 기준) 정식판은 과연 몇 페이지나 될까 했더니 500에 가깝군요. 짬짬이 읽고 있는데 아직 샘플 페이지도 모두 읽지 못했습니다. 분량 면에서 만족. 구입을 망설이시는 분들은 샘플판을 먼저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책을 읽으면서 E북이라 편리한 점이 많더군요. 요즘 인문학책에서는 가끔씩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영상 주소를 적어 놓기도 하는데 솔직히 그거 타이핑하기 무지 귀찮습니다. QR코드가 있다 해도... 귀찮은 건 어쩔 수 없죠. 그런데 이 개발일지는 페이지에 삽입되어 있기 때문에 걍 재생버튼만 눌러주면 됩니다. 우왕 굿. 흐름을 끊기지 않고 볼 수 있는 점이 가장 좋군요.


부가적인 요소도 요소지만 책의 기본 내용도 알찹니다. 역시 창작의 고통은 시대나 사람을 구별하지 않고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듯 합니다.(...) 현재 읽은 내용 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조던 메크너씨가 그 당시에 비디오 게임 업계가 하향세로 접어들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적은 부분이군요. 참 복잡한 감정이 들었었습니다. 단순히 '예측이 실패했군'보다는 여러 방면으로 말이죠.



그동안 쭉 인터파크에서 책을 사오고 있었습니다. 그 전에는 인터넷 서점등을 사용하고 있다가 인터파크에서 책을 구입하게 된 이유는 별 거 없습니다. 다른 인터넷 서점은 책을 구입할 때 쓰는 마일리지가 최소 5000이상 모여야 쓸 수 있는데 비해, 인터파크의 I-point 는 100원이라도 있으면 바로 사용이 가능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 I-point도 다른 인터넷 서점들처럼 5000이상 모여야 쓸 수 있게 바뀌었습니다.

인터파크를 이용하던 유일한 이유가 사라졌으니 이제 다시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게 됐습니다. 특히 오프라인 중고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알라딘이 마음에 드네요.



1권. 리치 행성의 함락. 처음에는 솔직히 별 기대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는데 장수가 넘어갈수록 푹 빠져들었습니다. 스파르탄 계획의 진행되는 과정과 헤일로: 리치의 주 무대였던 리치 행성에서의 전투가 돋보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마스터치프가 활약하는 보병전보다 인류가 코버넌트 함선과 주포 대결을 펼치는 비중이 많습니다.

후반에 리치 행성의 이야기는 게임 헤일로: 리치와는 좀 다른데. 게임에서는 노블 식스가 코타나를 필라 오브 어텀으로 배달하는 데 소설에서는 처음부터 탑재되어 있는 듯




2권. 플러드의 출현. 1권을 워낙 재미있게 읽었기에 헤일로1을 소설로 옮긴 2권의 기대치는 정말 높았습니다. 그리고 여세를 몰아 읽기 시작!

아, 재미없어.

 맞아요. 재미없었어요. 드디어 헤일로에서 마스터 치프가 치고박고 싸우는 데 재미없었어요. 왜 재미가 없는지에 앞서 2권은 1권과 작가가 다르단 점을 명시하겠습니다. 자, 2권은 왜 재미가 없었는가? 일단 게임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치프 혼자서 닥돌해서 다 쓸어버립니다. 다른 스파르탄 대원들과 호홉을 맞춰 작전을 세우고 실행했던 1권에 비해 아무래도 부족하죠.

그렇지만 정말 참을 수 없었던 것은 마치 게임을 플레이하고 그 진행상황을 그대로 옮겨적은 듯한 소설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게임이 원작이니 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겠지만 게임 중 해병(=NPC)들과 만날 때 나오는 대사들이 소설 속에서 뜬금없이 나오는데 (예: 마스터 치프는 남은 적들을 마무리하고 다른 곳으로 향하다 그곳에서 대기하고 있던 해병들과 만났다. "어서오십시오! 치프!") 이질감이 무척이나 느껴지더군요. 나중에는 읽다가 게임 중의 그 목소리가 머리 속에서 그대로 재생되었습니다. 소설 마지막에 탈출 부분에서는 잊혀졌던 게임 속의 장면이 아련하게 떠오르기도. -_=
대신 게임보다 코버넌트의 내부 구조라던가 엘리트의 이름이 지어지는 방식, 치프가 아닌 다른 해병들이 싸우는 부분은 괜찮았습니다. 어째 치프가 나오는 부분이 가장 재미없었군요. 아무리 그래도 주인공인데. 

결과적으론 2권을 읽는 시간에 헤일로1을 한번 더 플레이하는게 더 나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에 소설을 하나 구입해서 읽었습니다.
'17세'라는 책인데 처음에는 신선한 기분으로 읽다가 어째 익숙한 기분이 드는 겁니다. 그러다가 중반쯤에 특정 장면을 보고 예전에 봤던 책임을 깨달았습니다. 

인간은 망각의 생물이라더니 예전에 읽었던 책도 잊어버릴 줄이야. 생각해보면 이런 일이 적지는 않습니다. 지금 책장에 있는 책 중 몇년전에 읽었던 책을 꺼내들어 읽어보면 '이런 걸 읽었었나?' 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거든요. 이 때문에 좋은 책은 몇번씩 읽으라고 하는 것이겠죠.
 
마음에 드는 책은 오직 하나. 나머지는 읽은 시간이 아까울 정도였습니다. 책 선택에서 실패하는 경험은 항상 있었지만 3권 중에 두권이나 실패하다니 ㅡ,.ㅡ; 돈과 시간이 아깝네요. 

만족했던 한권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요즘같이 인터넷이 발달 된 시대에 따른 읽기 방법 및 뇌의 반응 등을 설명한 책입니다. 중간중간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어 다시 보기도 했지만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그러고보면 요즘 읽는 책들은 자의로 사는 것인데 본의 아니게 공부하는 책들이 많네요. 이전에 샀던 어떤 책은 구성자체가 교과서와 비슷하기도 했고요 -ㅂ-;
 
이 책의 표지에는 상당히 심기를 자극하는 문구가 새겨져있습니다. 그 단어는 바로 걸작 코미디. 걸작이라. 그 때문에 제 마음에 생긴 건 걸작에 대한 경외가 아닌 이 책이 걸작에 맞지 않는 부분을 하나라도 찾아내겠다는 독기였습니다. 뭐 그런 말도 있잖습니까. 팬이 안티를 만든다고.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이번 글을 제목처럼 걸작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 다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바보들의 결탁은 550페이지나 되는 소설로서는 상당히 긴 분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분량의 대부분은 주인공 이그네이셔스 J. 라일리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으로 채워져있습니다. 이 책에서 주목해야할 점 중 하나는 이 주인공 이그네이셔스는 어딜가든지 환영받지 못하는 괴팍하고 성질 더러운 망나니라는 겁니다. 게다가 가는 곳마다 일을 벌이고 그 나름대로는 큰 일을 도모하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이 보기엔 그다지 이해 안되고 호소력도 없는 그저 엉뚱한 일일 뿐입니다. 

저는 주인공  이그네이셔스보다 개성있는 조연들이 나오는 부분이 기대되었는데, 이그네이셔스가 벌린 일 때문에 골치아파하는 그들의 모습이 정말 재미있었기 때문입니다. 오오, 이 망할 놈의 녹색 모자. 그가 지나가는 곳에는 파괴와 소동만 있으니. 

550페이지나 되는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쉽게 읽히는 데, 묘사보다는 대화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물 흐르듯 이어지는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읽다보면 페이지는 생각지도 못하게 술술 넘어갑니다. 아무래도 지어진지 상당히 오래된 소설이다보니 요즘말로 빵터지는 부분은 거의 없지만 읽는 내내 웃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류의 책은 모두 읽었을 때 왠지 허무한 느낌을 받는게 대부분인데(코미디 장르가 가지고 갈 수 밖에 없는 점이라 생각됩니다만) 이 책은 그런 느낌을 거의 받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책 안에서 제시되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실업, 동성애, 사회, 인종차별등)가 비록 허상이라도 작품안에서 나름대로 해결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만약 누군가 이 책에 대해 묻는 다면 전 자신있게 추천할 것 입니다. 많은 책이 나오지만 그 중에는 분명 돈이 아까운 책도 다분히 존재하는 요즘 같은 때, 망설임 없이 다른 이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을 만난건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네요.

바보들의 결탁 - 10점
존 케네디 툴 지음, 김선형 옮김/도마뱀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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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왓, 책에서 빛이...(뻥)

삶의 정도, 바보들의 결탁, 꿈이 나에게 묻는 열가지 질문

최신간부터 비교적 신간까지 3권이나! 가격도 36000원!
바보들의 결탁이 의외로 두툼해서 행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