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책은 오직 하나. 나머지는 읽은 시간이 아까울 정도였습니다. 책 선택에서 실패하는 경험은 항상 있었지만 3권 중에 두권이나 실패하다니 ㅡ,.ㅡ; 돈과 시간이 아깝네요. 

만족했던 한권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요즘같이 인터넷이 발달 된 시대에 따른 읽기 방법 및 뇌의 반응 등을 설명한 책입니다. 중간중간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어 다시 보기도 했지만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그러고보면 요즘 읽는 책들은 자의로 사는 것인데 본의 아니게 공부하는 책들이 많네요. 이전에 샀던 어떤 책은 구성자체가 교과서와 비슷하기도 했고요 -ㅂ-;
 
이 책의 표지에는 상당히 심기를 자극하는 문구가 새겨져있습니다. 그 단어는 바로 걸작 코미디. 걸작이라. 그 때문에 제 마음에 생긴 건 걸작에 대한 경외가 아닌 이 책이 걸작에 맞지 않는 부분을 하나라도 찾아내겠다는 독기였습니다. 뭐 그런 말도 있잖습니까. 팬이 안티를 만든다고.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이번 글을 제목처럼 걸작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 다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바보들의 결탁은 550페이지나 되는 소설로서는 상당히 긴 분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분량의 대부분은 주인공 이그네이셔스 J. 라일리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으로 채워져있습니다. 이 책에서 주목해야할 점 중 하나는 이 주인공 이그네이셔스는 어딜가든지 환영받지 못하는 괴팍하고 성질 더러운 망나니라는 겁니다. 게다가 가는 곳마다 일을 벌이고 그 나름대로는 큰 일을 도모하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이 보기엔 그다지 이해 안되고 호소력도 없는 그저 엉뚱한 일일 뿐입니다. 

저는 주인공  이그네이셔스보다 개성있는 조연들이 나오는 부분이 기대되었는데, 이그네이셔스가 벌린 일 때문에 골치아파하는 그들의 모습이 정말 재미있었기 때문입니다. 오오, 이 망할 놈의 녹색 모자. 그가 지나가는 곳에는 파괴와 소동만 있으니. 

550페이지나 되는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쉽게 읽히는 데, 묘사보다는 대화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물 흐르듯 이어지는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읽다보면 페이지는 생각지도 못하게 술술 넘어갑니다. 아무래도 지어진지 상당히 오래된 소설이다보니 요즘말로 빵터지는 부분은 거의 없지만 읽는 내내 웃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류의 책은 모두 읽었을 때 왠지 허무한 느낌을 받는게 대부분인데(코미디 장르가 가지고 갈 수 밖에 없는 점이라 생각됩니다만) 이 책은 그런 느낌을 거의 받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책 안에서 제시되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실업, 동성애, 사회, 인종차별등)가 비록 허상이라도 작품안에서 나름대로 해결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만약 누군가 이 책에 대해 묻는 다면 전 자신있게 추천할 것 입니다. 많은 책이 나오지만 그 중에는 분명 돈이 아까운 책도 다분히 존재하는 요즘 같은 때, 망설임 없이 다른 이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을 만난건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네요.

바보들의 결탁 - 10점
존 케네디 툴 지음, 김선형 옮김/도마뱀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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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님 작가분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책은 제목에 끌려서 구입한 거긴한데 어째 상당히 불안한 느낌이 듭니다. 과연 이 책에서 좋은 가르침을 찾을 수 있을까?라고요. 작가가 스님인데 분명 좋은 내용일 거야라고 믿고 싶지만 이상하게 불안하단 말이죠. 책 내용을 미리 본 것도 아니고 악평이 많은 것도 아닌데. 제발 실망하지 않기를 읽기전인 지금 간절히 바라는 중입니다.

최고의 나를 꺼내라는 우연찮게 몇몇 내용을 미리 봤는데 그 부분들이 아주 마음에 와닿는 것들이라 구입 결정. 그런데 설마 그 몇몇 부분을 제외하면 별 내용이 없는 거 아니야? 하는 불안감이 존재합니다. 아우, 정말 그런 책들이 많았기에 요즘은 책 사기도 무서워집니다. (원래 책 제목은 THE WAR OF ART인데 국내판은 흔하디 흔한 자기계발서 책 같네요.)

예전에는 그래도 '내가 수준이 낮아서 이 책의 위대한(?) 주제를 이해 못하는 거야'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요즘은 그런거 없습니다. 작가의 역량이 부족하거나 번역이 잘못되거나 문장이 쓸데없이 베베꼬였거나 해서 뜻이 잘 전달안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작가탓으로 돌리는 거죠! ㅡ,.ㅡ

아, 실제로 너무 어려서 처음 읽었을 때는 이해가 안되던 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어린왕자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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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이 책의 제목은 위로로 다가왔습니다. 성공한 사람들도 모두 자기 애환이 있다는 얘기는 너무 많이 들어 지겨울 정도지만, 그렇기 때문에 힘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그런 이야기들로 꽉 채워져있는 책입니다.

보통 이런류의 책들의 경우 '난 이런 애환이 있었다. 그러니 우는 소리일랑 절대 하지마라!' 같은 느낌의 호통을 듣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늦은 저녁에 듣는 부드러운 조언 같았습니다. 책 제목에서 느낀 감정이 그대로 내용으로 옮겨진 것 같습니다.  20명의 이야기를 순식간에 읽어버릴 수 있었던 것은 그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읽기만 한게 아니라 실제로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부분들도 많아 이미 읽었던 부분을 두세번 반복해서 다시 보기도 했습니다.

책을 다 읽은 후 저는 잘 보이는 곳에 이 제목이 보이게끔 놔뒀습니다. 내용 중에도 나오는 제목인 '그래도 당신이 맞다'. 이 말은 정말 최고의 위로이자 길잡이입니다.

그래도 당신이 맞다 - 10점
이주형 지음, 김주원 사진/해냄
개인적으로 동물이 주인공인 작품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도 그냥 스쳐지나는 책이 될 뻔했지만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란 부제가 꽂혀 읽었습니다.

'세계를 감동시켜? 그럼 어디 나도 한번 감동시켜 보시지.' 이런 생각으로 말이죠.

책은 고양이 듀이가 어떻게 도서관에서 살게 됐는지 부터 시작해 듀이에 대한 거의 모든 이야기가 적혀있습니다. 세계에 통했다는 감동이 저에게 통하지 않은 것은 아쉬웠지만 책은 재미있었습니다. 양이 적지 않음에도 쉽게 읽혔고 다음 장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책을 읽는 중간중간 짜증과 화를 동시에 냈습니다.

첫 번째로, 이 책에 등장하는 듀이란 고양이는 실제입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작가분이 듀이의 말을 만들어서 적어놓았습니다. 에를 들면 듀이가 배고파 보이면 '배가 고파요!'라는 식으로요. 이 책의 등장인물, 특히 주인공인 듀이가 가상의 고양이였다면 이런 연출에 별다른 거부감이 없었겠지만 실제였기 때문에 저는 이런 연출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작가분은 듀이와 아주 친밀한 관계였지만 저런식의 연출보다 '~한거 같았다.' 식의 표현이 아쉬웠습니다. 물론 작가분은 이런 표현들 중 선택해서 썼겠지만... 항상 같이 생활하는 가족끼리도 서로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많다는 것을 볼 때 저는 탐탐치 않았습니다. 이것이 저의 짜증입니다.

두 번째로, 이 책은 고양이 듀이에 대한 책입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듀이와는 전혀 관계없는 작가 개인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처음에는 이 이야기가 어떻게든 듀이와 연관이 될것이란 기대를 했지만 대부분이 관계 없는 이야기 입니다. 저는 고양이 얘기를 보기 위해 책을 구입했습니다. 고양이와 아무 상관없는 작가 개인의 가족사를 알고 싶지 않다고요. 작가 얘기를 넣었을 거라면 제목을 '듀이와 나' 정도로 했어야지요. 작가의 개인사는 전체 등장횟수로 따지면 2번인가 3번밖에 되지 않지만 한 번 한번의 양이 많습니다. 저는 '고양이 얘기는 언제 나오는거야?'라고 계속 불평했고 이것이 저의 화입니다.

위 두가지만 제외하면 책은 좋았지만 위의 두 요소가 책을 읽는 처음부터 끝까지 저를 계속 자극했습니다. 그래서 다음번에 책장에 꽂혀있는 이 책을 볼 때면 '아, 이거 좀 짜증나지.'하면서 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듀이 :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 6점
비키 마이런.브렛 위터 지음, 배유정 옮김/갤리온
서점에 가면 항상 눈에 띄는 소설 봉순이 언니가 있습니다. 어렸을 때 신문을 보는 이유는 신문에 개재된 만화와 소설이었습니다. 동아일보로 기억하는데 봉순이 언니는 첫회부터 마지막까지 놓치지 않고 매일 읽었던 작품입니다. 이제는 대부분의 장면을 잊어버렸고 기억나는 장면은 소설의 마지막 부분 뿐입니다. 지하철에서 더러운 여인을 봤다는 친구(혹은 가족?)의 이야기를 주인공이 듣는 것을 마지막으로 소설이 끝난 것으로 기억납니다. 흐릿하지만 그 당시 삽화가 지금도 기억납니다.

제목과 마지막 장면만 기억하고 있지만 이 소설의 제목을 떠오를때면 의례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아마도 이 소설을 생각하면 매일 아침 이 소설을 신문에서 읽는 제 어린시절의 모습이 겹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서점에서 진열된 이 소설을 보면 약간 낯섭니다. 사실 책으로 나온 것을 안 것도 몇 년되지 않았습니다. 작가 분께서는 그 이후로도 좋은 작품을 많이 써내셔서 그 작품들은 제 위시 리스트에 들어가 있습니다.

지금 책을 구입해 봉순이 언니의 내용을 새롭게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제 기억속의 봉순이 언니는 사라질 것이라 생각하기에 그러지 않습니다. 그래서 얼마전에 서점에서 이 책을 펼쳤을 때도 마지막 부분만 잠시 읽어보았습니다. 추억은 그냥 추억으로 남겨두어야죠.


봉순이 언니 - 10점
공지영 지음/오픈하우스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 알라딘 50% 할인 품목 중 제목이 끌려서 산 책이자 올해들어 세번째로 구입한 두꺼운 책입니다. 무려 918페이지에 달하는 엄청난 두께는 월든과 세상을 보는 방법에 절대 꿀리지 않습니다( -_-); 인디언의 생활 방법을 적은 책 같은데 다 읽는데 꽤 시간이 걸릴 것 같네요.

꿈의 해석 : 프로이트의 책 중 가장 대중적인 책이 아닌가 합니다. 심리학에 관한 책은 어떤 주제라도 재미있었기 때문에 평가도 좋고 유명한 이 책 또한 기대했는데... 의외로 재미는 별로 없네요? 흐음... 그 동안 심리학 책을 너무 재미로만 읽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바로 위의 책과 비교하면 1/3 분량으로 약 300페이지 정도 되는데 글자가 크기 때문에 금방금방 읽혀지네요.

책을 읽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라.
다른 사람이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것들을 통해 좀 더 쉽게 자신을 개선할 수 있다.

- 소크라테스